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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이야기3

둘째 손목에 깁스를 한 날, 치매 어머님을 12년 모신 며느리는 왜 울었을까 응급실에서 깁스를 하고 나오던 길오래전, 둘째가 농구를 하다가 손목 뼈에 금이 간적이 있어요며칠 지켜보다가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응급실로 갔습니다. X-ray를 찍고, 깁스를 하고, 처방전을 받고. 의사 선생님이 둘째 어깨를 토닥이며 그러시더라고요."6주만 잘 보호하면 깨끗하게 붙습니다." 6주.그 단어가 그렇게 마음 편하게 들렸던 적이 없었어요. 둘째는 깁스를 한 팔을 들어 보이며 "엄마, 이거 색깔 좀 멋있지여?" 하고 농담까지 하더라고요. 다행이었어요. 정말 다행이었습니다.응급실에서 차로 돌아오는 길, 운전대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흐르더라고요.둘째가 옆에서 "엄마 왜 울어? 나 괜찮아"라고 하는데, 저도 제가 왜 우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엄마가 걱정돼서 그래" 했어요.그날 밤 침대에 누워서야.. 2026. 5. 12.
치매 걸리는 이유보다 더 무서웠던 건 가족이 느끼는 변화였습니다 “왜 치매에 걸리셨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시어머님이 치매 진단을 받으신 뒤 가장 많이 검색했던 말이 있습니다.바로 ‘치매 걸리는 이유’였습니다.가족들은 다 비슷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왜 치매가 생긴 걸까?”“미리 막을 방법은 없었을까?”“내 부모님도 그럴 수 있는 걸까?”저 역시 수없이 검색했습니다.하지만 긴 시간을 지나오면서 느낀 건 치매는 단순히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 어려운 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노화라고 생각했습니다시어머님을 모시고 산 지는 26년이 되었습니다.예전의 시어머님은 정말 부지런하셨습니다.새벽이면 가장 먼저 일어나 가족 밥을 챙기시고, 손주들 걱정도 늘 먼저 하셨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작은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시고, 물건 둔 .. 2026. 5. 12.
90세 치매 시어머님을 모시며 느낀 치매 초기증상과 가족의 현실 치매는 우리 가족 이야기가 될 줄 몰랐습니다시어머님을 모시고 산 지도 어느덧 26년이 되었습니다.결혼 후 자연스럽게 함께 살게 되었고, 아이 셋을 키우며 6식구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당연한 일상처럼 흘러갔습니다.예전의 시어머님은 부지런하셨습니다.새벽이면 가장 먼저 일어나 가족들 밥을 챙기시고, 손주들 걱정도 누구보다 많이 하셨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같은 말을 반복하시고, 방금 드신 식사를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잘 두시던 물건 위치를 자꾸 잊어버리셨고, 평소 잘 가시던 길도 헷갈려 하셨습니다.처음에는 단순히 연세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결국 시어머님은 치매 진단을 받으셨습니다.벌써 12년 전 이야기입니다... 2026.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