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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보호자2

"내가 뭘 먹었더라..." 치매 어머님이 식사를 잊으실 때 - 12년 며느리의 기록 "어머니, 점심 뭐 드셨어요?"요즘 저희 집 거실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대화예요.저녁때쯤 어머님 방에 들어가서, 평소처럼 여쭤봅니다."어머님, 오늘 점심 뭐 드셨어요?"어머님은 한참 천장을 보시다가, 손가락을 입가에 대시고 진지하게 고민하세요."내가... 뭘 먹었더라... 먹은 것 같은데..." 가끔은 "아니, 아무것도 안 먹었어. 하루 종일 굶었어"라고 하실 때도 있어요. 분명히 점심에 제가 챙겨드린 죽을 반 그릇 드시는 걸 본 게 두세 시간 전인데 말이에요.처음에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어머님이 정말 굶으셨다고 생각하시는구나' 싶어서요. 그러다가도 가끔은 "또 잊으셨네..." 하는 답답함이 올라오기도 했어요.오늘 이 글을 쓰는 건, 같은 자리에 계신 보호자분들께 **"우리만 그런 게 아니에요"**.. 2026. 5. 13.
치매 어머님의 망상, "며느리가 내 물건 훔쳐갔다"고 하셨을 때 - 26년 며느리의 현실 대처법 "네가 내 돈 가져갔지?" 그날 부엌에서 저는 그냥 서 있었습니다치매 가족을 돌보는 분들 중에 이 말,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내 돈 어디 갔어. 네가 가져갔지?" "내 옷 어디다 숨겼어?" "내 화장품 가져간 거 다 알아."저는 이 말을 처음 들은 날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어머님이 저를 똑바로 쳐다보시면서, 26년을 함께 산 며느리에게 "네가 훔쳐갔다"라고 하셨던 그 순간이요.부엌에서 저는 그냥 서 있었습니다. 그릇을 들고 있던 손이 떨리는 줄도 모르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억울하다는 마음과, 어머님이 안쓰러운 마음이 동시에 밀려와서 결국 화장실로 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도, 비슷한 경험으로 가슴에 멍이 든 분이 분명 계실 거예.. 2026. 5. 12.